삼성전자, 갤럭시 A 시리즈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높일 수 있을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 산더미!

갤럭시 A33 5G & 갤럭시 A53 5G | 출처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 A53 5G에 이어 갤럭시 A23을 깜짝 공개하며 다시 한번 보급형·중급형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 측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갤럭시 A 시리즈에 그 어느 때보다 더 집중하고 있다. 2019년 이후로 명맥이 끊어졌던 갤럭시 A 시리즈 언팩 행사가 지난 3월 17일 ‘Samsung Galaxy A Event 2022’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갤럭시 A33 5G와 갤럭시 A53 5G 두 기종을 공개했다.

이 행사를 통해 삼성전자는 과거보다 비약적인 업그레이드를 거친 갤럭시 A 시리즈의 성능과 기능을 어필했다. 대표적으로 OIS(Optical Image Stabilization) 모듈 탑재와 방수·방진 기능 지원을 예로 들 수 있다. 이 두 가지 기능 모두 기존엔 갤럭시 S 시리즈나 노트 시리즈와 같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나 볼 수 있었던 기능이다. 스테레오 스피커나 90~120Hz의 고주사율 디스플레이 탑재 역시 마찬가지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2022년 갤럭시 A 시리즈 전체 모델에 5G 모뎀을 확대 적용할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보급형부터 중급형, 그리고 고급형까지 예외 없이 공통으로 적용할 예정이며, 5G 적용이 확정된 라인업은 갤럭시 A13 5G, 갤럭시 A23 5G, 갤럭시 A33 5G, 갤럭시 A53 5G, 갤럭시 A73 5G로 총 5종이다.

출처 – 삼성전자 공식 프레젠테이션

이들 중 가장 빠르게 한국에 출시된 갤럭시 A53 5G의 경우 지난 18일부터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하면서, 갤럭시 A 시리즈 중엔 이례적으로 사전 예약 혜택까지 제공했다. YouTube Premium 2개월 무료 이용권, 원 드라이브 100GB 6개월 체험 혜택과 더불어, 갤럭시 버즈 라이브도 함께 제공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향후 출시가 예정된 갤럭시 A73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공개된 갤럭시 A 시리즈 중 가장 상위 기종으로, 거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준하는 만족감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이다.

다만 갤럭시 A 시리즈의 출시가 흥행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기 위해선 삼성전자가 넘어야 할 산이 여럿 남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GOS 논란’의 여파다. 지난 2월 말 갤럭시 S22 시리즈의 출시와 함께 불거진 사태가 꼬리에 꼬리를 물 듯 계속 문제를 낳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제공해야 할 플래그십 라인업에서 잃어버린 소비자들의 신뢰와 충성도를 어떻게 돌려놓느냐가 관건이다.

가격정책 역시 애매하다. 지난 25일 국내에 출시된 갤럭시 A23은 갤럭시 A22의 후속작이며, 가격은 37만 4,000원으로 책정되었다. 이는 지난해 출시되었던 갤럭시 A32와 동일한 가격이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전작인 갤럭시 A22와 동일하거나 소폭 인상된 가격을 책정했다면, 이보다는 저렴했어야 한다는 반응이 따르고 있다.

갤럭시 A73 5G | 출처 – 삼성전자

물론 갤럭시 A23의 가격 인상이 전혀 납득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스냅드래곤 680을 칩셋으로 탑재해 전작 대비 성능이 크게 올랐으며, 25W 초고속 충전 지원과 OIS 모듈 탑재로 명백히 업그레이드된 부분이 존재한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갤럭시 A32에 탑재됐던 AMOLED 디스플레이가 아닌,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디스플레이의 품질은 오히려 하락했으며, 후면의 플라스틱 마감의 품질 역시 지난해 갤럭시 A 시리즈보다 현저히 낮아졌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세대 간 교통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점 역시 문제다. 갤럭시 A53 5G는 국내 시장 기준 갤럭시 A52s 5G의 후속작이다. 전체적인 기능 지원이나 디자인은 두 제품이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그러나 전작에 있던 3.5mm 이어폰 잭이 없어지고, Wi-Fi 6 지원도 사라졌으며, 결정적으로 칩셋이 스냅드래곤 778G에서 삼성 엑시노스 1280으로 바뀌어 성능이 오히려 떨어진다. 그런데도 두 기기의 가격은 59만 9,500원으로 동일하다. 세대를 거듭해 열화된 신제품을 납득할 소비자들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갤럭시 A73의 가격도 설득력을 잃을 위험이 크다. 곧 출시를 앞두고 있어 정확한 가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갤럭시 A53 5G보다 상위 기종이기 때문에 더 높은 가격이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공개된 스펙상 갤럭시 A73에 탑재될 칩셋은 스냅드래곤 778G로, 이는 갤럭시 A52s 5G와 동일한 스펙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정식 출시되지 않은 갤럭시 A 시리즈 제품들에 대해 정확한 출시일과 가격 등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전통적으로 하반기에 Z 플립과 Z 폴드와 같은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했던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갤럭시 A 시리즈가 그 이전까지 공개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