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LG 배터리 대전’ 양사 합의했지만… 경찰, ‘기술 유출 혐의’ SK 임직원 무더기 송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SK이노베이션의 일부 배터리에 대해 ‘10년 동안 미국에서의 수출을 금지할 것’을 판결했다. 이미지 왼쪽부터)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로고.

경찰이 최근 SK이노베이션 법인과 임직원 30여 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모두 현직 직원이며 임원급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LG와 SK가 2017년부터 4년간 벌인 ‘배터리 기술 유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SK 측의 기술 유출 혐의를 확인하고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 기술 유출 혐의로 30여 명이 한꺼번에 검찰에 송치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양사 간 배터리 분쟁은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LG화학 배터리사업 부문(LG에너지솔루션의 전신)의 직원 100여 명이 SK로 대거 이직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LG는 배터리 사업 후발주자인 SK가 이직한 직원들을 통해 배터리 관련 기술비밀을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LG 측은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했으며, 같은 해 5월 서울경찰청에도 이직한 직원을 포함해 80여 명을 고소했다. 이에 SK 측도 근거 없는 의혹이라고 반박하며 명예훼손으로 맞소송을 내기도 했다.

양사는 지난해 4월 ITC 판결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2조 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산업 기술 유출’의 경우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아 LG가 국내에서 SK를 고소한 사건은 합의 후에도 경찰 수사가 이어졌다. 혐의가 적발된 임직원 중에는 LG에너지솔루션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하며 기술을 유출한 직원, 유출을 지시한 SK이노베이션 직원이 모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SK이노베이션 본사 등을 4차례에 걸쳐 압수수색했고, 수십 차례 직원들을 소환 조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