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윤의 무수골 산책] 촉각에 가까운 맛, 마라탕

[한승윤의 무수골 산책] 촉각에 가까운 맛, 마라탕 타이틀

중국 문학가 샤오춘레이는 책 『욕망과 지혜의 문화사전 몸』에서 “이 맛은 미각이라기보다는 촉각에 가깝다. 마치 영혼이 불길에 휩싸여 통쾌하고 호방한 경계로 들어서는 듯하다.”라고 마라탕을 표현했다.

마라탕의 마(麻)는 마비, 라(辣)는 맵다는 뜻이다. 마라는 중국 사천지방의 향신료로 기온차가 습한 기후로 인해 음식이 부패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하던 재료다. 마라탕은 채소와 해산물 등 다양한 재료에 산초나무 열매인 화자오와 마른고추, 육두구, 후추, 정향, 팔각 등을 기름에 넣고 발효시킨 향신료 때문에 얼얼하면서도 맵다.

마라탕의 기원은 중국 장강(长江) 인근에서 뱃사람들이 채소를 넣고 끓여 먹은 데서 유래 했다.

중국에서 마라탕은 외식 시 가장 선호하는 음식으로 우리나라의 분식점과 같은 이미지이다. 이런 마라탕이 국내에 들어와 비싼 몸으로 탈바꿈했다.

하이디라오(海底撈)는 마라탕, 일명 훠궈(火鍋·중국식 샤브샤브)의 중국 식당 체인점 브랜드다. 하이디라오의 성장과 창업자 장융의 성공 스토리는 국내외 언론에도 자주 소개됐다.

1971년 쓰촨성에서 태어난 장융 회장은 1994년 친구 세 명과 함께 8000위안의 자본금으로 훠궈 식당 하이디라오를 창업했다.

하이디라오 음식 맛은 다른 훠궈 식당과 비교해도 차이가 없다.

차별점은 고객 밀착 서비스에 있다. 대기 고객들은 무료 안마, 네일아트, 구두닦이 등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안경을 착용한 고객에게는 안경닦이 천을 내준다. 또 편안한 식사를 위해 아이를 대신 돌봐주기도 한다.

하이디라오 훠궈 영등포점. 출처=초코혜

최근 하이디라오가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해 41억6100위안(7938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고 276개 매장이 문을 닫았다.

하이디라오가 어려움에 봉착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창궐 이외에도 위생에 대한 의구심과 무리한 사업 확대로 분석된다. 여기에 훠궈의 인기가 한계에 이른 것도 하이디라오가 흔들린 이유다.

중국을 대표하는 외식 기업의 부진은 한국 외식업계에도 큰 교훈을 준다.

환경의 변화를 경계하고 현실과 합리를 따르지 않으면 언제든 위기와 마주하게 된다.

사람들은 유행에 민감하다. 다양한 플랫폼들이 활성화되며 음식에서도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다. 외식업계는 갈수록 짧아지는 트렌드와 외식 소비패턴 변화에 대응해 메뉴 다변화와 함께 서비스 차별화 전략 등을 마련해야 한다.

한승윤 칼럼니스트(메이다이닝·메이다이닝웨딩 대표)
한승윤 칼럼니스트는 꿈을 향해 달리는 사람과 삶의 무게에 짓눌린 이들을 위해 공감과 위로가 되는 글을 써오고 있다. 국내최초 힐링·외식 융복합 공간 ‘메이다이닝’ 브랜드 론칭을 성공시켜 ‘3년 연속 아시아가 주목한 청년경영인’에 선정된바 있다. 현재 아시아 최대 규모(1만 9834m²)의 트리아트(tree art, 살아 있는 나무 조형 예술) 정원인 시크릿가든을 품은 ‘메이다이닝 그룹’의 최연소 CEO로 재직하며, 북한산 국립공원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내·외국인에게 널리 알리는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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