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픽셀 워치 두뇌에 구형 AP 사용할까?… 4년 전 출시한 삼성 ‘엑시노스 9110’ 유력!

구글 I/O 2022에서 픽셀 워치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 | 출처 – 구글 공식 유튜브

구글이 최근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에서 첫 번째 스마트 워치 ‘픽셀 워치’를 공개했다. 이에 따라 픽셀 워치에 탑재될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 대해 다양한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 시각), 미국 IT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픽셀 워치의 AP로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9110’을 탑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의 보도 내용은 다소 의외성이 짙은데, 삼성전자가 2018년 출시한 갤럭시 워치에서 처음 선보인 엑시노스 9110은 현재 시점에서 이미 4년 전 구형 AP이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워치 4 시리즈에서 디자인, 성능, OS 등 제품 전반에 리뉴얼을 단행한 바 있다. 이때부터 갤럭시 워치엔 구글과 삼성전자가 협력 개발한 ‘Wear OS’가 적용됐으며, 이들이 구축한 협력 관계로 미루어보아 구글 픽셀 워치에도 갤럭시 워치 4와 같은 엑시노스 W920이 적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엑시노스 W920은 5나노 공정으로 제조돼 Cortex-A55 코어를 사용하며, 삼성전자는 공개 당시 엑시노스 9110보다 CPU 성능은 약 20%, 그래픽 성능은 10배가량 향상됐다고 광고한 바 있다.

나인투파이브구글 측은 “구글의 픽셀 워치 프로젝트 기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구형 칩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픽셀 워치의 개발 초기 단계에서 엑시노스 9110은 안드로이드 9(파이)를 기반으로 하였으나, 차후 안드로이드 11 기반으로 전환됐다”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픽셀 워치의 출시 시기가 더 이상 지연되기 힘들다는 것도 구형 칩셋 탑재의 이유로 지목된다. 나인투파이브구글 측은 “엑시노스 W920으로 칩셋을 바꿀 경우 픽셀 워치의 개발이 지연될 것”이라며, “이제 와서 핵심 부품을 교체하기에는 그 이전 단계의 개발 진척도가 너무 높은 상황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랫동안 기다려온 이 픽셀 디바이스가 결국 최신 사양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점은 유감이다”라며, “가장 최신, 최고의 스펙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차후 출시될 ‘갤럭시 워치 5(가칭)’가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1일(현지 시각) 구글 I/O 2022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픽셀 워치는 둥근 외관과 돔형 유리를 덧씌운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이는 갤럭시 워치와 유사한 형태로, 외관 소재의 80%가량이 재활용 스테인리스로 이루어졌다. 또한 운영체제는 갤럭시 워치 4에 탑재된 Wear OS 3로 구동된다.

더불어 구글이 지난 2019년 웨어러블 전문 기업 핏빗(Fitbit)을 인수해 그 기술을 보유한 만큼, 픽셀 워치에도 핏빗의 심박수 및 수면 추적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다. 동시에 구글 어시스턴트, 구글 맵, 구글 월렛을 비롯한 구글 생태계 앱의 지원도 이뤄진다.

한편, 구글은 픽셀 워치를 올가을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출시 일자와 출고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경쟁제품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 5가 더 이른 시점에 출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구글은 웨어러블 시장 진입 직후부터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