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만기 KAMA 회장, “韓 수소 활용 선도 기술력 앞세워 유럽과 밸류체인 구축해야!”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 │촬영-에이빙뉴스

수소모빌리티+쇼조직위(위원장 정만기, 이하 조직위)는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 5월 11~12일(현지 시각) 개최된 수소경제 활성화 관련 하이볼루션(Hyvolution) 전시회 및 포럼에 한국관을 구성, 참여했다.

이에 앞서 조직위는 지난해 11월 17일, Hyvolution 주최사이자 프랑스 최대 마이스(MICE) 기업인 GL 이벤트와 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 등 수소산업 밸류체인 전반의 국제협력과 국내 최대 규모 수소모빌리티+쇼와의 전시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NDA)을 체결한 바 있다.

조직위는 이번 전시회에서 유럽 기업인 간담회와 개별 인터뷰, 하이볼루션 참여 국내 기업인 간담회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우리 수소 산업에 대한 국내외 기업인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조직위 포함 총 11개 기업 및 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해 운영된 한국관에 대한 현지 참가업체들의 관심이 뜨거웠던 가운데, 에이빙뉴스는 지난 12일 현장에서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 5월 11일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개최한 ‘HYVOLUTION 2022(프랑스 수소산업전 2022)’에서 진행됐으며, 해당 국가의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진행했습니다.


Q1, 하이볼루션(Hyvolution) 참가 목적


A. 정만기 회장: 수소모빌리티+쇼를 국내 행사로만 국한해 치르기보다 많은 외국기업을 유치하고 싶었다. 이를 어떻게 실현할까 하다 해외에서 개최되는 전시회에 참석해 현지 기업인과 바이어를 직접 접촉하자는 데 의견이 모여, 작년에 처음으로 KAMA 홍보부스를 꾸렸다.

이후 하이볼루션을 주최하는 GL 이벤트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상호 전시 교류를 하기로 하고, 올해 전시회에는 11개 기업·기관이 참가한 한국관을 운영하게 됐다.

덕분에 오는 8월 31일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할 수소모빌리티+쇼에선 프랑스 및 유럽 기업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2. 한국과 유럽, 수소 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한다면?


A. 정만기 회장: 우선 수소 경제와 수소 산업이라는 개념을 분리해서 살펴봐야 한다. 직접적으로 수소를 생산하고 저장하고 이동하는 시스템에 관계되는 분야가 수소 산업이다. 자동차·철강·발전소 등은 수소 활용산업이다. 수소자동차는 자동차산업이지만, 수소를 쓰는 활용산업이기도 하다. 넓게 보면 수소산업과 이러한 수소 활용산업을 수소경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은 수소차, 수소연료전지 등 수소 활용산업에선 특허출원이 세계 3위에 이르는 등 글로벌 시장을 리드하고 있으나 수소 생산, 저장, 수송 등 수소 산업에서는 수전해 기술을 비롯해 산업기반이 취약한 상황이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2013년에 투싼 수소자동차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이를 발판 삼아 산업 분야에서 수소의 활용에 관심이 높아지고 정책적 지원도 이루어졌다. 하지만 수소의 생산-저장-이동이라는 기본적인 수소 산업은 그렇게 큰 관심도 없었을뿐더러 기술적으로도 취약했다.

반면, 유럽에선 이미 1980~90년대부터 이미 수소 산업에 대해서는 중소기업들부터 시작, 특히 환경보호 차원에서 발전해 오며 오랜 경험과 기술 축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대신 수소자동차와 같은 활용 분야에선 최근에 관심을 두고 개발하는 단계이다. 즉 유럽과 한국 간 명확한 장단점이 있어서 보완적인 관계에서 좋은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프 수소 모빌리티 협력포럼 & 기업IR에서 정만기 KAMA 회장이 강연하는 모습 │촬영-에이빙뉴스

Q3. 러-우 전쟁 국면서 수소 산업의 시사점이 있다면?


A. 정만기 회장: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갈등 국면에서, 유럽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화두가 됐다. 수소의 생산을 높이는 것이 이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프랑스의 경우 2018년 1억 유로에 불과하던 수소 예산이 2020년엔 72억 유로로 확대됐다. 마크롱 대통령 재선 이후 이 규모를 더 확대함으로써 투자예산은 100억 유로에 달하게 됐다.

이러한 기조는 프랑스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네덜란드·스페인·독일 등도 큰 폭의 투자 계획을 확정하면서 유럽 전체적으로는 700억 유로가 수소 산업에 투입될 전망이다. 과거에 비하면 어마어마하게 늘어난 규모로, 한국에도 기회의 문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포스코 중심으로 하는 수소 환원 제철, 수소 운반선 쪽으로 기술 개발이 급진전하고 있다. 수소 운반선의 경우 일본 기업이 먼저 개발했지만, 우리나라가 제조업 쪽에서 기술과 경험이 많기 때문에 강점이 있다.

수소 산업의 기반은 취약한 상황이지만,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은 대부분은 수전해 기술이나 수소 저장 중심의 기술을 선보여 상당히 희망적이다. 이런 자리를 빌려 우리 기술을 알리고 유럽 파트너와의 협력으로 경쟁력을 키우려는 목적이 있다. 참가 기업들의 반응도 매우 좋다.


Q4. 국가 차원에서 글로벌 협력 이슈가 있다면?


A. 정만기 회장: 탄소중립으로 가는 방향성에서 분명 수소가 일정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수소위원회나 IRENA와 같은 기구의 전망에 따르면, 2050년경이면 에너지 시장에서 수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20%가 넘어갈 것으로 예측한다. 앞으로 열릴 수소 시대에서, 우리나라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의견이 분분하다. 수소를 직접 생산해서 수소경제를 리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냉정하게 보면 우리는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나라가 아니다.

풍력의 경우 바람의 질도 별로 안 좋고 공간도 마땅치 않다. 태양열을 이용한 태양광발전소도 마찬가지로 산지를 파괴하고 지을 수도 없다. 이러한 여건상 한국이 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의 생산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 원자력은 한번 발전이 되면 24시간 계속 가동이 돼야 하는데, 전기 수요는 시간에 따라 변동 폭이 크다. 전력수요가 없을 때 남는 전기는 수소를 생산해서 활용하는 그런 쪽으로 활용해 나가는 방법도 있지만, 그래도 국내 공급량은 제한적일 것이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현재 수소의 국내 지금 생산량은 적게는 190만 톤에서 200만 톤 정도이다. 대부분 다 자체 소비를 하고 20만 톤 정도가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20만 톤이면 수소 차 200만 대가 쓸 수 있는 양으로, 아주 작은 건 아니다. 하지만 외국과 비교하면 상당히 한정적이다.

왼쪽부터) 정만기 KAMA 회장과 프랑스 미디어 Lecafedugeek(르카페드긱) CEO Leo Thevenet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촬영-에이빙뉴스

태양광과 풍력이 풍부한 칠레는 재생에너지로 생산할 수 있는 수소의 양이 일 년에 IEA 측정량 기준 1억 6천만 톤이다. 이렇듯 사우디아라비아나 호주, 남미 국가는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하지만, 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해도 수요자가 없고 인센티브도 없다. 그런데 풍부한 자원으로 수소를 생산한 다음에 수소 캐리어로 운반하는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재생 자원 생산이 많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수소 생산을 칠레가 독자적으로 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우리 기업들이 현지에 진출해 수소 생산시설과 같은 인프라를 구축하고 생산된 수소를 들여온다면 수소 운반 시장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가 차근차근 연구하고 기술 축적을 하기 위해서는 유럽 국가와의 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그들은 수소 생산-저장-이동에서 우리보다 앞선 기술력이 축적돼 있고 플랜트 등이 앞서 있다. 우리나라가 적극적인 협력에 나서면 기술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반대로 활용 분야에서는 우리가 앞선 것이 있으니 해당 분야에서 서로 교류하고 협력한다면 제3국에 공동 진출할 수 있다.


Q5. 향후 수소 산업에 대한 발전에 KAMA의 역할이 클 것 같다. 계획이 있다면?


A. 정만기 회장: 사실 우리 협회보다는 국내 수소 산업 진흥 전담 기관인 수소 융합얼라이언스(H2KOREA)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협회에서 ‘수소 모빌리티+쇼’를 주최하다 보니, 건성으로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제도를 알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특별히 관심을 높이고 있다.

수소 융합얼라이언스와 KAMA의 역할은 업계와 정부 간 가교에 있다. 한국의 16개 업종별 단체들이 전부 참여하고 있는 산업연합포럼이 조직돼 있는데, 철강·조선·반도체·디스플레이·전지와 같은 분야가 다 포함됐다.

향후 KAMA에 국한되지 않고 산업연합포럼 차원에서 수소 산업을 이끌어가야 한다. 이에 올해부터는 ‘수소모빌리티+에너지 쇼’로서 산업연합포럼이 앞에 나서게 될 것이다. 또한, 기업들의 니즈와 건의 사항들을 수집해 정부에 전달하고 잘 반영되는지 체크함으로써 수소 산업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 있다.

왼쪽부터) 정만기 KAMA 회장과 에이빙뉴스 최지훈 편집장이 대담을 나누는 모습 │촬영-에이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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